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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日편들기… 동북아 정세 미묘한 파장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4.08.2015 05:10 PM 조회 1,795
<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어제 과거보다 미래의 한·미·일 3각 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독도와 과거사 관련 일본의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한일관계 개선을 압박하는 상황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리포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며 협력의 이익이 과거의 긴장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역사 갈등에서 한국과 중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를 담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지난 2월 발언과 같은 흐름에 있다”면서 “카터 장관이 비판을 각오한 채 향후 미국의 ‘재균형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일 관계의 현상 타개를 호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서 한·중·일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재균형 정책은 미국 외교·안보·경제 정책의 축을 아·태지역으로 옮긴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말합니다 카터 장관은 “한국과 일본과의 사이에 지난해 12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관한 정보공유 약정이 이뤄진 뒤 3국간 안보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 문제를 도쿄와 서울에서 동맹국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방문에 이어 오늘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카터 장관은 이에 따라 한·일 간의 안보협력을 더욱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게 됐습니다. 한·일 양국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한·일 국방 및 외교부 국장급 간의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애매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위상을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 저지를 위한 한·미동맹이 반중국 동맹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설득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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