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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홍준표, 무상급식 격론…서로 "벽에다 얘기"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18.2015 05:53 AM 조회 1,591
<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면담 내내 양측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은채 신경전을 벌였고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회동은 종료됐습니다. <리포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늘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지원중단을 두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찾아 격론을 벌였습니다. 애초 새정치연합은 민생 문제에 있어 여당 단체장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통합 의지'를 담아 일정을 기획했지만, 무상급식 문제가 워낙 민감하다보니 오늘 회동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흘렀습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라며 어른들 정치 때문에 경남 지역 아이들만 혜택받지 못한다면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는 또, 경남도가 도교육청과 해법을 논의하지도 않고서 무상급식 예산을 다른 용도로 쓰려 하는데, 지금이라도 서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홍 지사는 경남도는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선별적 급식으로 전환해 서민층 자녀를 위한 교육 예산으로 돌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 지사는 또 이미 지난해 12월에 예산이 확정됐고 만나서 얘기하려면 그 전에 했어야 했다면서, 의무 급식 주장은 급식이 의무교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논쟁이 평행선을 긋자 문 대표는 홍 지사를 향해 "도의회 뒤에 숨지말라면서 해법이 없다면 가겠다"고 말하고, 홍 지사는 "문 대표가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하는 등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졌습니다. 이들은 회담을 마치고 도청을 떠나면서도 문 대표가 "잘못된 길을 가신다"고 하자 홍 지사가 "나중에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고, 문 대표가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하자 홍 지사도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회동은 30여 분만에 아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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