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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5월 러시아서 김정은 조우할까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20.2015 05:26 PM 조회 3,386
<앵커> 집권 3년차에 돌입한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외교 일정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5월 러시아가 초청한 전승 70주년 기념일 참석 여부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사 참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러시아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 정상회담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 여부를 현재까지 결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국의 외교지형과 이해관계까지 염두에 둬야 할 변수가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 8일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한국 정상의 참석을 기대한다"며 초청 의사를 재차 밝히는 등 '러브콜'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러시아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불참 의사를 밝혔고, 나아가 미국 백악관은 지난 10일 "개별 국가들이 스스로 판단하겠지만 미국의 동맹이란 차원에서 보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의 참석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청와대의 고민을 키웠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 자체가 우리 측에 실익이 없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면서 박 대통령이 '들러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인 올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남북관계 전환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와함께 남북관계와는 별개로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러시아와의 관계는 청와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초청 정상들의 참석 여부, 남북관계 및 한반도 상황 전개 양상, 박 대통령의 참석 또는 불참시 러시아와의 관계 변화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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