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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세월호로 출발해 세월호로 마무리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18.2014 05:45 AM 조회 1,273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습니다 방한 마지막 날까지 교황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미사에 참석할 수도 면담을 할 수도 없었던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에게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습니다 <리포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내내 각별한 관심을 보인 이들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 이었습니다. 한국 땅을 밟을 때도, 떠날 때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챙겼습니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첫날부터 교황은 자신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며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위로했고, 15일 ‘성모승천대축일미사’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과 16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이 열린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시복식을 앞두고 카퍼레이드를 하던 도중 차를 세우게 하고 내리는 돌발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김영오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교황이 카퍼레이드 도중 차를 멈추고 내려와 특정인을 위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희생자 유족에게 세례도 줬습니다. 이 역시 계획에 없었던 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게다가 세례명을 자신과 같은 ‘프란치스코’로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챙기기는 방한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명동에서 열린 미사에 이들을 초대해 위로하며 기도했는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을 위한 위로의 편지도 띄웠다는 점입니다. 특히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열거하고 이들이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가슴에 품고 로마로 출국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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