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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부자 행방 놓친 檢…수사 허점 노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20.2014 05:30 AM 조회 1,642
<앵커> 유병언씨가 오늘 법원 영장심사에 불응하면서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유씨가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금수원 강제 진압을 준비하던 검찰로선 `뒤통수`를 맞은 셈입니다 <리포트>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캐는 검찰 수사가 유씨 부자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이미 잠적한 유씨의 장남 대균씨의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검찰이 금수원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됐던 유씨마저 놓치는 등 큰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검찰은 금수원에 은신해 있던 유씨가 지난 17일을 전후해 서울에 있는 신도 집 등 다른 곳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사대상의 정점인 유씨를 사실상 놓쳤다고 인정한 셈입니다. 앞서 검찰은 유씨가 자진 출석을 거부한 지난 16일 금수원 주변에 검찰 수사관 30여명과 함께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검문검색을 강화했습니다. 주말 대규모 예배가 열리는 금수원에서 유씨가 신도 차량을 이용해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도 눈앞에서 유씨를 놓쳤습니다. 또 어제는 유씨가 금수원에서 4∼5㎞가량 떨어진 '비밀별장'에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쳤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별장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과 싱크대 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유씨가 실제 머물렀던 것으로 보고 지난 17일을 전후해 다시 서울 신도 집 등으로 달아났다는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꼭 서울로 한정하는 건 아니지만 금수원에서 빠져나온 건 맞다"고 말해 유씨의 은닉장소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유씨가 조사를 받는 대신 도주를 택한 이유는 시간을 끌어 검찰 측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로써 유씨 부자의 검거는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검찰은 수사 초기 한발 늦은 대처로 유씨 일가를 비롯한 핵심 관계자가 모두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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