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갑판위에 올라왔지만
친구들을 구하겠다며 다시 내려갔다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숨진 여학생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17살이었던
안산 단원고 2학년생 양온유양이다.
양온유양은 침몰사고 직후 갑판까지 올라와
계속 갑판에 남아 있었다면 헬기로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래쪽 선실에서 터져 나오는
친구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다시 선실로 내려갔지만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양온유양은 지난 20일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고
아버지 양봉진(48)씨는 구조된 딸의 친구들의 말을 듣고서야
배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를 알게됐다.
딸의 친구들은 온유가 갑판까지 나왔다가
남아있는 친구들 구한다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고
아버지 양봉진씨에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양봉진씨는 온유가 그럴 줄 알았다며
친구들이 배 안에 있는데 그냥 나올 애가 아니라고 말하고
애써 감정을 추스르고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양봉진씨는 사고 당시 문자를 보내며
“차분히 기다리면” 구조될 거라고 했던 게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금 드러나는 상황들을 보니
어른들 믿고 기다려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아버지 양봉진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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