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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식이면 저렇게 두겠냐”

주형석 기자 입력 04.24.2014 05:11 AM 조회 3,054
실종자 가족들이 오늘(4월2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늦어지는 구조작업과 신원확인소에 머물고 있는 시신 인양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 당국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가족 대표단은 팽목항 상황실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에워싸고 "당신 자식들이면 저렇게 놔두겠느냐"며 성토했다.

가족들은 물살이 잠잠해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인 오늘도 수색작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해 "내년 이맘때까지 꺼내는 게 계획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안산에 시신안치소와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고 하지만 시신들이 떠나지를 못하고 냉동차도 아니고 저렇게 천막 안에 있다며 시신 보호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가족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신확인소에 머물러 있는 시신들이 부패하거나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시신 인양 과정에서 헬기 등 당초 약속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도 지적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골백번 되풀이한다며, 3시부터 물때가 좋은데 몇 명이나 꺼냈느냐, 박근혜 대통령 불러 달라, 민간 잠수부는 왜 막았느냐며 곳곳에서 그동안 쌓인 울분을 쏟아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죽을 각오로 최대한 하도록 지시했다며 “제가 다 책임지고…"라며 애써 가족들을 달랬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도 선체가 수심 깊숙한 곳에 있고 구조가 복잡하다며 시신 한 구를 꺼내는데 25분 정도 걸리고 작업도 효율적이지 못해서 어렵다고 구조상황을 설명했다.

실종가족50여명은 이보다 앞서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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