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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지주일' 미사 집전, 이후 셀카도 찍어..

박현경 기자 입력 04.13.2014 10:55 AM 조회 3,630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성지주일'을 맞아 신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을 메운 신자들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미리 준비한 강론 대신에 즉석 설교를 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다시 보였다.

가톨릭의 '성주간'을 엄숙하게 여는 성지주일 미사 동안 교황은 약 15분간 설교를 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마음속으로 들여다보라고 권유했다.

예수가 유다에 배신을 당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제자들이 잠에 떨어지는 순간을 묘사하는 성가가 있은 후 교황은 "내 인생은 잠들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서 "상황이 악화하자 그저 손이나 씻는 빌라도 같은 사람인가"라고 되물었다.
교황은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난 예수를 배반할 수 있는 유다 같은 이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고통을 당하는 순간 잠만 자는 제자들 같은 사람인가"고 다시 물으며 성주간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는 물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지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에는 올리브 가지와 십자가 모양의 크고 작은 종려나무 잎을 든 10만 명에 이르는 로마 시민과 관광객, 순례객이 모였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군중 사이를 지나면서 젊은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고 한 순례객이 건넨 허브티를 즉석에서 받아 마시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성주간은 다음주 일요일인 20일 역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 미사와 함께 절정에 오른다.

성지주일은 십자가 수난을 앞둔 예수가 겸손한 왕권의 상징인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당시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크게 환영한 것을 기리는 교회 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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