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이에따라 박 대통령을 향한 인사 참사의 반성과 전면적인 인사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어제 전격 경질되면서 개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상처가 많은 박근혜정부 1기 내각이 윤 장관의 낙마로
심각성을 드러낸 탓입니다.
그동안 교체설에 시달려온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경제팀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더욱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AI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관련 부처 수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위한 내각의 안정적 뒷받침을 받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개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당장 야권은 윤 장관 해임을 대여 공세의 소재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 대통령의 인사문제를 비판하면서 민주당은 2월 국회에서 현 부총리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누리당도 흉흉한 민심을 감안해 개각론을 제기하며
청와대를 다시 압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초 개각설을 제기했다가 후퇴했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둔 터라
박 대통령 눈치만 살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내각 쇄신 요구에 즉각 응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어제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개각 요구에 대해
"지금 전면 개각해야 할 사유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정국전환이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이벤트성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만큼 개각 카드로 인사 논란을 비껴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재발방지를 전제로 현 부총리에게 '옐로우카드'를 던졌던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레드카드'를 꺼내들면서 내각에는 '두번 용서는 없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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