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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흘째 무반응 - 애타는 설연휴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29.2014 04:03 AM 조회 1,718
<앵커멘트> 다음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한국 제의에 북한이 사흘째 침묵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군사훈련 전 이산상봉 행사를 성사시킨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남북이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뜻을 모으고 개최일을 논의하던 중 북한이 갑자기 침묵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4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제의하면서 일시에 대해선 "설이 지나 날씨가 좀 풀린 다음 남측이 편리한대로"라며 사실상 '백지수표'를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정부가 지난 27일 제시한 '2월17일에서 22일 상봉행사 개최'에는 아무런 응답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입장을 밝히라며 정부가 오늘 독촉장을 보냈음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정부에서는 북한이 보이는 이런 태도의 저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 입니다. 일각에서는 어제 진행된 우리 군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 북한을 자극했거나 북한이 한미연합군사 훈련의 중단 압박을 위한 명분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활용하고자 개최일을 2월 말 이후로 미루길 원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공식 채널을 통한 반대나 역제의가 아니라 아예 가타부타 답이 없을뿐더러 매체를 통해서도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어 진의를 판단할 길은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가 끼면서 시간은 촉박해졌습니다. 내일 시작되는 설 연휴로 판문점 적십자 남북 연락채널은 다음달 2일까지 단절된 상황입니다. 이런가운데 장성택의 측근으로 주목받아온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이례적으로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지 대사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북측의 답변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다리라"고만 답변했습니다. 이에따라 지난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때도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개최가 무산된 쓰린 경험을 가진 이산가족들이 이번 설 연휴도 편한 마음으로 지내기 어려운 처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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