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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아시안 빈곤층 대도시 3곳에 몰려.. "높은 물가에도 간다"

전예지 기자 입력 03.27.2024 06:06 PM 조회 3,827
[앵커멘트]

전국의 아시안 빈곤율은 약 10%로 인종별 가장 낮지만, 높은 물가 등으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아시안들의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아시안 빈곤자 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LA와 샌프란시스코가 그 뒤를 이었고, 또 대도시에 거주하는 아시안 일수록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 전역에서 빈곤층에 속하는 아시안은 약 230만 명.

이는 전체 아시안 인구의 약 10%로, 타인종에 비해 크게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인 10%, 일본계 8%, 중국계 11% 등이 포함됩니다.

눈에 띄는 건 이들이 3곳의 대도시에 밀집해있다는 것입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안 빈곤자 수는 26만 4 천 명, LA와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23만 7천 명과 10만 1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에서 4명 중 1명이 넘는 아시안 빈곤자가 이들 대도시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도시 대비 많은 아시안 인구 수도 한몫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시안들이 아시안 밀집 지역에 살기를 원하는 탓에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는 “아시안은 돈이 많기 때문에 다른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이에 따라 “빈곤한 아시안의 경우 더욱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몽족계 2세인 30대 한 여성은 (자신의) 자녀가 학급 내 유일한 아시안인데, 동급생들로부터 ‘똑똑하고 돈이 많은 아이’로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자신의 자녀를 생일파티에 초대하면, 좋은 선물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의도적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 정작 자신은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빈곤 속 살고 있는 아시안 절반 이상 약 57%는 페이첵 투 페이첵, 즉 근근이 먹고 산다고 답했습니다.

렌트비나, 유틸리티 비용 지불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들도 상당했고, 건강보험을 잃었다는 이들도 10%에 달했습니다.

이민자인 30대 한인 남성 김 모씨는 “아이들을 키우려면 돈을 모아야 하는데 저축할 돈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김 씨는 “빚더미에 빠지고 싶지 않지만 재정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빈곤층으로 분류된 아시안 가운데 약 절반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자신의 삶에 그것은 없다’고 답하고 36%는 ‘그것을 쫓고 있다’고 말하는 등 아메리칸 드림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는 모습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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