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호의 LA에 반하다

칼럼니스트: 유강호

여행작가 유강호입니다. LA 맛집을 취재중입니다.
미대륙 도시탐구 <반하다 시리즈>를 출판하며 미국의 교민과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어요>

 
비트문학의 성지 . 시티라이츠 서점
05/26/2012 10:07 am
 글쓴이 : 유강호
조회 : 8,648  



비트문학의 메카 .시티 라이츠 서점(City Lights Bookstore)



아, 드디어 도착했다 . 시티라이츠 서점 . 비트문학의 메카 . 책방을 도시의 랜드마크로 지정한 샌프란시스코의 지성적 품격에 감탄한다 . 전 세계 문학인 , 수많은 예술가들과 지식인 , 개념있는 방랑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마음속에 촛불과 꽃다발을 들고 Must Go ! 순례하는 고풍스런 서점이다 .


‘에릭 메이슬’이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길손을 안내했고 ,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래를 부르며 존경하는 잭 케루악을 만날 수 있는 곳 .영혼이 자유롭고 순수한 사람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상징되는 시티 라이츠 서점(City Lights Bookstore)은 비트문화의 기수이자 시인인 로렌스 퍼링게티가 1953년부터 운영한 역사적인 책의 명소다 .


문학이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한없이 낮아지고 , 저 밑바닥까지 내려가야 탄생된다는 의미인 듯 서점 지하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은 좁다랗다 . 그 공간에 조그만 걸상이 연극무대처럼 멀리서 찾아온 고단한 여행자를 맞이한다 . 책방 그 자체가 고전미술이며 문학이다 .


지하 층계 벽에는 비트문화를 이끈 대표적인 문학가인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로렌스 퍼링게티 등의 저서와 시집 ,사진이 여전히 열정과 도전을 지휘하며 어두운 공방에서 우주로 한줄기 빛을 쏜다 .


잭 케루악의 ‘ Lonesome Traveler’가 보인다 . <사람은 그 인생에서 한 번쯤은 황야로 들어가 건강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지루하기까지 한 고독과 절망을 경험해야한다 >하루키가 좋아해 ‘스푸트니크의 연인’에 옮긴 구절을 찾아본다 .


비트문화, 비트족 , 비트제너레이션 Beat Generation은 고독과 절망에서 출발하는 느낌이 낡은 벽 사진에서 전해진다 . 패배의 세대. 실종의 시대. 잃어버린 아픔 같은 것들이 켜켜히 책갈피에 간직된 서점이다 .
1950년대 ‘비트(Beat) 문화’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동했다.

전후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원시적인 빈곤에서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삶 . 제도권 사회로부터의 일탈과 저항으로 모임을 주도한 시티라이츠 서점은 불온서적 외설죄로 기소당한 긴즈버그의 시집〈울부짖음 Howl and Other Poems〉을 1956년에 출판해 수백만 독자의 아우성을 만들었다 . 긴즈버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시 〈울부짖음 Howl〉은 기성 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분노와 함께 그의 급진적인 정치이념과 동성애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비트 문화의 성지 1, 2층 서점엔 영미 희귀본 , 아시아, 히스패닉 등 다양한 문화권의 서적들이 빽빽하다 . 2층은 ‘시의 방’으로 꾸몄다 . 비트 문학만 모아 놓은 코너도 있다. 서점 곳곳에는 ‘민주주의는 구경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이곳은 책을 파는 도서관입니다’ 등의 문구가 찌르르 울린다 .시티라이츠는 여전히 새로운 형태의 독립출간을 지원하는 출판사이고, 다양한 문화인들이 모여드는 특수지대다 . 독서감상회 , 저자사인회 ,문학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


책방 옆 골목은 벽화가 유명한 베수비오 카페다 . 모임이 끝난 문학인들이 밤새워 토론하며 맥주를 마신 대화의 광장이다 . 비트시대의 신화를 남긴 명물 서점 City Lights의 주인 로렌스 퍼링게티는 1998년 샌프란시스코의 계관 시인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


파리 Shakespeare& Company ,뉴요커가 사랑하는 Strand Bookstore 처럼 샌프란시스코에는 City Lights Books 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SF시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주말에 책방산책을 하며 시집 한 권을 산다 . 문학유산으로 등재된 ‘내 마음의 풍금’ 같은 영원한 문학소년의 골방이다 .


서점은 노스 비치(North Beach)에 있다 .시내중심 번화가 유니언스퀘어를 지나서 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탈리아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피라밋 건물이 보이는 것도 묘하게 의미심장하다 .


케루악의 ‘외로운 나그네 Lonesome Traveler’는 산불감시원의 이야기이고 산불 감시원처럼 어느 곳에서 불꽃연기가 피어오르나 ? 앞서간 사람들은 별이 되어 가끔은 빌딩꼭대기에 앉아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 . 지금 이 순간 어느 누구의 가슴속에 글을 쓰고 싶은 횃불이 타오른다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 ! 잭 케루악 On The Road가 있는 시티라이츠 전설속으로 GOGO !


http://www.citylights.com/415- 362-8193
261 Columbus Avenue, San Francisco, CA 94133,
( Broadway & Jack Kerouac 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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