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애독 하여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후속편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언어 ; ‘English Vs. Spenish’라는 제목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까 합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 이야기 뿐만아니라, 그를 통한 문화와 언어의 형성 과정을 중점적으로 심도있게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날 아메리카 대륙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넘어 현재의 사회, 경제,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며, 미국 내에서도 스페인어 사용 인구의 증가는 새로운 문화적 지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한, 영어는 국제적인 언어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북미 대륙을 넘어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는 아메리카 대륙에 가장 먼저 뿌리내린 유럽 언어입니다. 15세기 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스페인은 광대한 식민지를 건설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정복자(Conquistadores)들은 군사력과 함께 자신들의 언어, 문화, 종교를 원주민들에게 강압적으로 이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스페인어는 정복 과정에서 원주민 언어를 대체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가톨릭 교회의 선교 활동 또한 스페인어 확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주민들은 기독교 교리 학습과 스페인 문화 편입을 위해 스페인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멕시코, 중미, 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은 스페인 식민 지배를 겪으며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스페인어는 단순히 이식된 언어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각 지역의 원주민 언어와 문화가 스페인어에 녹아들면서 독특한 지역적 방언과 어휘도 탄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 스페인어에는 나우아틀어(Nahuatl)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많고, 안데스 지역에서의 스페인어는 케추아어(Quechua)의 영향이 남아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있는 캘리포니아에도 영어도 스페인어도 아닌 단어들, 예를 들어 뿌찰레(push up!이란 영어 단어에 스페인어 명령볍을 만드는 재귀대명사인 le를 붙여 좀더 밀어라! 라는 뜻), 와찰레(watch out! le를 붙여서 조심해! 라는 뜻)등과같은 영어와 뒤범벅이 된 단어들도 사용됩니다. 이는 언어가 단순히 지배 언어가 아닌, 문화적 융합의 상징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19세기 초,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스페인어는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통일된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실용적인 이유와 함께, 공동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가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했다면, 영어는 17세기 이후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영국의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은 스페인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띠었습니다.
북미권의 영어는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한 식민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점차 식민지의 수가 늘어나면서 영어는 북미 대륙의 지배적인 언어로 자리 잡게 됩니다.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를 거치며 영어는 북미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영어는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 언어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민자들의 모국어는 점차 쇠퇴하고 영어가 사회 전반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미국은 '멜팅 팟(Melting Pot)'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다문화적 특성은 영어에도 영향을 미쳐 새로운 어휘와 표현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비록 영어가 지배적인 언어이지만, 스페인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들은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남서부 지역과 플로리다 등지에서는 스페인어 사용 인구가 매우 많아 사실상 이중 언어 사용 지역의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두 언어의 형성 과정은 아메리카 대륙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역사를 반영합니다. 정복과 이식, 이주와 융합의 과정을 거치며 각자의 색깔을 입게 된 영어와 스페인어. 이들은 앞으로도 아메리카 대륙의 역동적인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언어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어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독자 여러분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중남미를 가리켜 라틴 아메리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스페인어 뿐만 아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일부 작은 섬나라까지 통합하여 부르게 된 이유입니다. 고대 로마를 일으킨 민족이 바로 라틴민족인데 이들이 사용한 언어가 바로, 라틴어입니다. 라틴어는 현 유럽의 많은 언어들의 조상격인 언어로 그중에서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루마니아의 5개국이 정통 라틴계열의 민족의 후예국가이므로 중남미를 가리켜 '라틴아메리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필자는 이 글을 준비하면서 유럽의 어느 시대부터 초안을 잡을지를 고심하다가 결국, '라틴민족의 부흥'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2,3회의 소제목 ' 포에니 전쟁의 발발과 한니발 장군’편 역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응원을 바라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