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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65살 은퇴는 100년 전 구시대적 생각? 정년 연장 필요

서소영 기자 입력 03.26.2024 05:08 PM 수정 03.26.2024 05:10 PM 조회 4,746
[앵커멘트]

전국 은퇴연령자 가운데 약 90%가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은퇴후에도 계속 일해야 하거나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균 수명 증가와 더불어  65살 은퇴 관념이 경제적이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으로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적정 은퇴 연령에 대한 우리의 준거점을 65살로 여기는 것은 다소 미친 짓이다.

71살 래리 핑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한 말입니다.

관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65살 은퇴 연령이 100년 전 오스만 제국 당시 형성된 사회보장연금 시스템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핑크 회장은 과거 1910년대 일을 시작한 사람들은 65살 정년을 앞둔 1952년에 절반 가량이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사회보장연금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달리 현재에는 오는 2027년까지 베이비 붐 세대 시니어들이 은퇴함에 따라 한해에 410만명 이상씩 메디케어 등록 연령에 도달해 국가의 은퇴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인구 6명 중 1명인 5500만명이 시니어 인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시니어들의 20%에 가까운 1100만명은 은퇴한 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이 은퇴 이후 사회보장연금과 은퇴저축 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부부가 모두 65살 이상인 경우 둘 중 한 명이 90살까지 사회보장연금을 받을 확률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보장연금이 2032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회보장연금 지급을 담당하는 사회보장국은 연금을 과다 지급한 후 반납을 요구하는 등의 잦은 실수를 범해 평균적으로 한해 100만여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사회보장연금과 같은 정책들은 리스크가 높고 단기적으로 인기를 끌 수 없는 쟁점이기에 정치권은 이를 개혁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오는 11월 두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로 81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살로 관념적으로 여기고 있는 은퇴 연령보다 최소 12살이 차이납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이 60대 이상을 은퇴 대상자가 아니라 후기 경력 노동자로 여기고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이들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여겨집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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