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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아파트 폭격 사망자 12명으로 증가…아동 5명 포함

연합뉴스 입력 03.04.2024 09:06 AM 조회 110
"민간인 겨냥 고의적 공격"…젤렌스키, 美 겨냥 "서방지원 지연 탓"
"우리 국민 목숨 잃는데, 파트너국 정쟁…용납 못해" 분통
러시아군의 드론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아파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 아파트를 타격한 러시아군의 공습 사망자가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2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행정당국 발표를 인용해 미국 CNN 방송·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오데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드론(무인기) 공격을 가해 아파트 건물이 심하게 부서지고 일부 주민이 잔해에 매몰됐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주 군정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10세 소년과 8세 여동생의 시신이 잔해 속에서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가 12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오데사와 우크라이나 전체에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슬픔"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금 한 여성의 시신 옆에서 아기의 시신도 발견됐는데 아기는 1살도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국가응급구조국도 성명에서 한 여성과 아기가 함께 발견됐다면서 "어머니는 8개월 된 아이를 보호하려고 한 것 같다. 그들은 꽉 껴안은 채였다"고 발표했다.

숨진 여성의 여동생은 CNN 방송에 드론 공격 당시 언니는 자택인 해당 아파트 2층 침실에 있었다고 전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번 공습이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근처에 군사 시설은 없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공 방어 시스템 같은 서방 무기 지원 지연이 민간인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미국 등의 조속한 군사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2일 연설에서 "적 드론 중 한 대가 오데사의 주거용 건물을 공격해 아파트 18 가구가 파괴됐다"면서 "더 많은 대공방어 시스템과 대공 미사일이 생명을 구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3일 연설에서도 이란이 러시아에 공급한 '샤헤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에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인들이 공습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제공하는 방공 시스템에 공중 방어를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601억 달러(약 80조3천억원)의 군사 지원을 포함한 미국 정부 예산안은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의 전쟁에서 1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망하고 1만8천 명 이상이 부상했는데, 대부분이 총격이 아닌 공습에 따른 폭발로 피해를 봤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이 실패한 이후 러시아는 주요 전장인 동남부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지난달 18일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서방의 군사 지원 지연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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