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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출퇴근에 하루 51달러.. “재택아님 연봉도 필요없어”

김신우 기자 입력 10.10.2023 03:53 PM 조회 8,473
[앵커멘트]

코로나 19가 완화된 이후 미국 직장인 66%가 사무실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제적, 시간적 비용 부담 때문에 여전히 재택근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브리드나 재택근무가 아니라면 직장을 떠나겠다는 근로자들도 늘고 있어 직원과 기업의 입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직장인들이 연봉보다 근무 유연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아울 랩스 (Owal Labs)가 발표한 ‘2023년 하이브리드 업무 현황 (State of Hybrid 2023)’에 따르면 많은 근로자들이 잦은 사무실 방문에 비용이나 시간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총 66%의 직장인들이 풀타임 근무로 돌아갔는데 이들이 출퇴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하루 5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통근비 14달러, 아침과 커피값으로 13달러, 점심값 16달러, 주치비용으로 8달러를 평균적으로 지출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20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해 하루 합계가 71달러에 달했습니다.

주 5일 근무를 가정했을 때 매달 약 1,020달러를 지출한다는 것인데, 하이브리드 근로자의 경우 월 408달러가 드는 것과 비교하면 3배 많은 비용이 부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응답자의 33%가 통근에 편도 31분에서 45분 할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가경제연구원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 따르면 재택 근무를 하는 직원이 하루 평균 절약하는 통근 시간은 평균 72분에 달합니다.

코로나19가 완화돼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지만 이 때문에 인력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62%의 직장인들이 10% 이상 연봉을 삭감하더라도 유연한 업무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42%는 재택이나 하이브리드 근무제가 가능한 직장을 찾겠다고 답했습니다.

4%는 직장을 아예 그만두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설문조사 응답자 4명 중 1명은 올해 (2023년) 이직했다고 밝혔는데 정규 사무실 출근 직원 비율이 훨씬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일과 삶의 균형이나 생산성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때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탈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에는 최소한의 출근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직원들이 회사로 출근 도장을 찍고 커피 타임을 가진 뒤 집으로 돌아가 업무를 하는 일명 ‘커피 배지 (Coffee Badge)’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58%가 회사가 추적하는 출근 기록을 위해 커피 배지를 하고 있다고 답해 기업들의 생산적인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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