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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에게 '육포' 선물…한국당 "실수로 배송"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20.2020 03:52 PM 수정 01.20.2020 03:53 PM 조회 2,073
<앵커>
자유한국당이 최근 황교안 대표 명의로 각계 인사들에게
한우를 말린 육포를 설 선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조계종 스님들에게도 이 육포 선물을 보냈다가
긴급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명의로 국회의원들과 각계 인사들에게
설 선물로 한우로 만든 육포 세트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이 '육포 선물세트'가 조계종 스님들에게도 배송됐습니다.불교에서는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스님들의 육식은 금지돼 있습니다.
조계종 측은 매우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국당은 육포를 다급히 회수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불교계 지도자분들께 드리는 선물은 육포가 아니라 한과를 준비했는데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사이 소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잘못 배송됐다"는 겁니다.
다만 한국당 측은 "배송 업체 관계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소통상의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의 불교계 관련 논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선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매우 유감'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조계종은
이번 육포 선물 소동엔, "당황하긴 했지만 배송 실수였고
바로 회수해갔으니 문제를 삼진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에선 김명연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총선을 앞두고 자칫 불교계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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