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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시간에도 문 닫은 재외공관…기밀보안도 허술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16.2020 04:16 PM 수정 01.16.2020 04:17 PM 조회 1,798
<앵커>
해외에서 급한 일이 생겨 한국 대사관을 찾았는데, 일과 시간이 분명한데도 문이 닫혀 있었던 경우 보신 분 아마도 계실겁니다.
전체 재외공관의 절반 가까이가 해당 국가 관공서보다 문을 일찍 닫고,
직원들은 규정 근무시간도 채우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포트>
여권이나 지갑 분실, 교통사고.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재외공관부터 찾게 됩니다. 

그러면 적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감사원이 재외공관 185곳 전체를 조사했더니,
절반에 가까운 89곳이 주재국 관공서보다 일찍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대사관을 비롯해 1시간 30분이나 먼저 닫는 곳이 5개나 됐고,
1시간 짧은 곳이 32개, 30분 짧은 곳도 40개였습니다.
공무원 규정 근무시간인 8시간도 일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국민들은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도, 이유는 황당합니다.
감사원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 '근무여건 개선,
'출퇴근 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공관장이 임의로 근무시간을 조정했지만
외교부가 방치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기밀서류에 대한 보안도 허술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한미 정상 통화 유출로 물의를 일으켰던 주미국대사관.
권한도 없는 직원 5명이 대사를 비롯한 일부 직원만 볼 수 있는
기밀문서 163건을 열람하거나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미국대사관 회계담당 직원은 대사관 보험 계좌에서
우리돈 3천 4백만원을 빼돌려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등 복무기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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