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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8%, 무역전쟁에도 "대중 우호협력 정책 지속해야"

박현경 기자 입력 10.11.2019 04:41 AM 조회 2,181
미국인들의 3분의 2가량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우호 협력, 관여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외교 분야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CCGA가 전국 50개 주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8%가 '중국과의 우호 협력 그리고 관여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국의 권력 강화를 제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대체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 비해 중국에 대한 강경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중국과의 우호 협력 및 관여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응답과 '중국의 권력 강화를 제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8%와 40%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 '중국과의 우호 협력 및 관여 정책을 취해야 한다'(74%)는 응답이 '중국의 권력 강화를 제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25%)는 응답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

중국과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전인 2016년 CCGA 조사 때의 63%에 비해 5% 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중국의 권력 강화를 제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같은 기간  33%에서 31%로 2%포인트 감소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측은 "미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관세 문제로 대립하고 있지만, 무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의 42%는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발전이 미국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국의 발전을 미국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보는 응답자는 공화당 지지자(54%)가 민주당 지지자(36%)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또 중국과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설문에 대해 '미국이 더 강하다'(58%), 또는 '비슷하다'(30%)고 응답했다.

'중국이 더 강하다'는 응답자는 11%에 머물렀다.

중국과의 경제력을 비교하는 설문에 대해선 '미국이 더 강하다'(38%), '중국이 더 강하다'(31%), '비슷하다'(29%)로 각각 조사됐다.

앞서 CCGA의 2016년 조사에서는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보다 강하다'는 응답자가 38%로, '미국이 강하다'(31%)라는 응답자보다 많았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동일한 질문지로 진행됐다.

CCGA는 2002년부터 매년 동일한 내용의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10일 워싱턴DC에서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양국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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