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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여성 난자 생성에 영향줄 수도"

박현경 기자 입력 06.26.2019 04:19 AM 수정 06.26.2019 04:20 AM 조회 1,397
대기오염은 난소의 활동성을 떨어트려 결국 난소가 만드는 난자의 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특별히 생식능력에 미치는 대기오염의 영향을 들여다본 것은 아니지만 여성들의 생식계통이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오늘(25일)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항뮬러관호르몬 AMH 수치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이탈리아 모데나&레지오 에밀리아 대학 연구팀이 유럽생식의학회 ESHRE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AMH는 난자가 만들어지는 난소의 난포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의 혈중 수치로 앞으로 만들어질 난자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수준과 여성의 생식능력 저하 사이에 연관이 있을 수 있다거나 동물 실험들에서도 대기오염이 AMH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전의 연구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연구팀은 2007년 초부터 2017년 가을 사이 이탈리아 북부도시 모데나 지역에서 수집된 샘플, 즉 여성 약 천300명의 AMH 수치를 살폈다.

참가자의 집 주소로부터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일일 수치와 함께 이산화질소의 수치도 측정했다.

25살 이상 여성의 혈중 AMH 수치는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떨어졌다.

연구팀은 또 대기오염이 더 심한 지역에 사는 여성의 AMH 수치가 더 낮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특히 대기오염 수준을 4단계로 분류했을 때 최악의 오염지대에 사는 여성들은 다른 단계의 여성들보다 AMH 수치가 1ng/ml 미만에 있을 가능성이 2~3배였다.

연구팀은 AMH 수치 1ng/ml를 매우 낮은 난소 예비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봤다.

이전 연구에서는 30살 미만의 건강한 여성 중 약 10%만이 이런 AMH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을 이끈 안토니오 라 마르카는 AMH 수치와 단기간 내 자연 임신 가능성 사이의 상관관계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환경적인 요인이 여성의 생식건강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 마르카는 "우리의 삶에 환경적인 요인들이 중요한 만큼 우리는 실내환경만큼 외부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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