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사진관 - 찔레꽃, 시대와 함께...

라디오코리아 | 입력 05/19/2019 22:28:23 | 수정 05/19/2019 22:28:23
글자크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인쇄하기

(사진설명) 충청도 시골마을의 찔레꽃

 

 

찔레꽃은 봄이 무르익고 들판에 모내기가 한창이면 집 담장이나 개울가, 비탈진 언덕에 피어나는 흔하디흔한 꽃이다.

 

찔레의 어린 순은 귀한 간식거리가 되었고,  

진한 향기는 꿀벌들의 양식이 되었고,

빨간 열매는 한 겨울의 새들의 먹이가 되어,

생명이 된 꽃,  

한 겨울 한파에 베어내고 꺾고 밟아도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준 찔레꽃

 

천리객장, 즉 고향집을 떠나 먼 곳에서 고달픈 객지살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찔레꽃은 가족에 대한 향수이고 고독이고 슬픔이다.

 

찔레꽃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도 시대의 삶과 역사를 그려냈다.

1942년 가수 백난아가 부른 노래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중략)/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찔레꽃’은 일제 강점기와 광복 그리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고향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 노래로 유명해져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1995년 장사익은 “하얀 꽃 찔레꽃/순박한 꽃 찔레꽃/별처럼 슬픈 찔레꽃/달처럼 서러운 찔레꽃/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라고 정말 슬프고 아픈 찔레꽃의 고독함을 노래했고,

 

​2003년 임형주는 “엄마 일 가는 길엔 하얀 찔레꽃/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배고픈 날 하나씩 따 먹었다오/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라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찔레꽃’ 노래에 표현했다.

 

이렇듯 야산이나 들녘에 피어난 찔레꽃은 아련한 유년시절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고,

노래 ‘찔레꽃’은 세대를 초월하여 우리민족의 애창곡이 되었다.

 

 


남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