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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장악 민주, 트럼프 '아마존, CNN 길들이기' 조사한다

이황 기자 입력 11.12.2018 04:16 AM 조회 2,526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길들이기'를 의회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이 유력시되는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어제(11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을 벌주기 위해 연방정부의 공권력을 남용한 게 아닌지를 민주당이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주요 타깃은 트럼프 행정부가 거대 통신업체인 AT&T와 복합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의 합병을 막은 일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겨냥해 배송료를 올리려고 한 사례 등이다.

타임워너가 CNN 방송의 모기업이고,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탄압 여부를 확인하는 데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자주 하는 CNN과 워싱턴 포스트 등을 가짜 뉴스라고 부르며 악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프 의원은 워싱턴 포스트에 대통령은 언론을 혹평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벌주기 위해 비밀리에 공권력 도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언론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에 대한 소포 배송료를 올리도록 협박하기 위해 비밀리에 우정공사 총재와 만났다면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854억 달러 규모의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에 대해선 지난 6월 법원의 승인 판결이 나왔음에도 법무부가 항소하는 등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에 관한 민주당의 조사 방침은 백악관이 CNN 선임 출입기자를 최근 출입정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CNN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시프 의원 외에 차기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도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부감독개혁위는 백악관이 아마존과 AT&T에 보복하려 한 것인지 아닌지를 조사하기를 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사는 사안의 성격상 정부감독개혁위나 법사위에서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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