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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김정은, 2차 미북회담 개최희망"

박현경 기자 입력 09.20.2018 04:41 AM 수정 09.20.2018 07:42 AM 조회 3,358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며 "나는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2박3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를 하며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동안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미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 기지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또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미북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처럼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며 지금까지 북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 외에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며 우리와 협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북미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며 "이번 남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서는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남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 간 위협적인 군사 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는 논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는 남북 간에 있어 정전협정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미래의 전쟁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없애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합의서에는 담지 못했으나 구두로 합의된 것도 있다"며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한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 라고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방문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국민들께서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듣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정부는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체계 마련할 것"이라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하고 오늘의 성과가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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