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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아파트엔 맹인 안산다'…점자없애라 요구"

박현경 기자 입력 09.13.2018 04:58 AM 조회 6,75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주상복합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를 설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직 회사 임원이 주장했다.

바버라 레스 전 트럼프그룹 부사장은 어제 뉴욕데일리뉴스에 실린 기명 칼럼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1980년대 초반 뉴욕 트럼프타워 건설 과정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그룹에서 건설 부문을 책임졌던 레스 전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 건축가가 1980년 또는 1981년의 어느 날 트럼프타워의 입주민용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보여주려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작은 점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다.

"점자"라는 대답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없애라고 지시하자, 건축가는 "그럴 수 없다. 그건 법으로 정해져 있다"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점자를 없애라. 맹인은 트럼프타워에 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냥 없애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레스 전 부사장은 "트럼프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무엇이든 말한다"면서 "나중에 부하들을 책망하려고 일부러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명령했고 항상 누군가를 해고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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