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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엄중사태 해결 없이 남북 마주앉기 쉽지 않을 것"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17.2018 04:51 PM 조회 1,430
[앵커] 북한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데 이어 한국 정부의 태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이지만, 엄중한 사태 해결 없이는 앞으로 남북대화가 어렵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리포트]북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엄중한 사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마주 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면서 앞으로 남북 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의 행동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계관이 미북정상회담을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선권은 남북회담 중단을 경고한 겁니다.

이 같은 발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킨데 대해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자 이를 재반박한 겁니다.

이 위원장은 또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해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북핵 폐기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과 한 짝이 되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이런 언급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또, 미북 간의 중재자 역할보다는 미국을 설득해달라는 압박으로도 풀이됩니다.

일단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곧바로 대응했다가는 순식간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이는 비핵화 신경전이 남북관계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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