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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화산 분화 우려 고조, 대피 주민 3만5천 명 넘어서

박현경 기자 입력 09.24.2017 10:47 AM 조회 2,820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오늘(24일)까지 3만5천 명이 넘는 주민이 아궁 화산 주변 위험지역을 벗어나 임시 대피소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친지와 친척에게 의탁한 주민도 다수여서 실제 대피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은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궁 화산이 위치한 발리 카랑아셈 리젠시에는 40만8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중 대피구역 내에 사는 주민은 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현지시간 22일 저녁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였다.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위험' 단계는 언제든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하루 수백 차례씩 화산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에 따르면 아궁 화산의 지진은 19일 447차례, 20일 571차례, 21일 674차례, 22일 705차례 등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화산지진은 어제(23일) 오전 한때 잦아드는 듯했지만 같은 날 오후부터 다시 빈도를 높였습니다.

아궁 화산 관측소 당국자는 "24일 0시부터 12시 사이에만 543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으며, 이중 3건은 진도 4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이는 화산 내부의 에너지가 커지면서 마그마를 덮고 있는 지각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당장에라도 화산이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리 현지매체인 트리뷴 발리는 오늘 아침 아궁 화산의 분화구를 통해 가느다란 연기가 정상에서 200m 높이까지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수일간 원숭이와 뱀 등 야생동물이 산에서 내려와 어디론가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궁 화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했던 1963년에도 비슷한 전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화산 분출물이 상공 만m까지 솟는 대폭발이 일어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변 지역 주민 천100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화산 공포가 커지는 틈을 타 발리 현지에선 분화가 수 시간 내에 시작될 것이란

유언비어까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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