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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인여성, 온라인서 만난 유부남들 협박,돈 갈취

김혜정 입력 12.05.2016 05:18 PM 수정 12.05.2016 06:37 PM 조회 4,907
시애틀 지역에서 20대 한인여성이 온라인에서 만난 남자들과 관계를 맺은 후 협박해 돈을 갈취해 오다가 덜미를 붙잡혔다.

킹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올해 25살된 염슬기씨는 지난 1일 2급 금품갈취 혐의로 기소됐다.

염씨는 지난 수 년동안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은 후 허위로 낙태치료를 받았다고 한 뒤 신체적 정신적 보상을 요구해왔다

또 상대가 유부남일 경우에는 가족과 회사에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수 천 달러를 갈취해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염씨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남성은 최소 7명으로 파악됐으며 여기에는 부유층 사업가와 기업 간부 그리고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특히 피해 남성 가운데는 지난 8월 연방수사국 FBI가 북가주 버클리 지역 한 와인 소매업주를 수백만달러 피라미드 폰지 사기 혐의로 조사하던 중 업주가 염씨에게 24만불을 보낸 것이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 업주는 지난 2014년 중순염씨를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에서 처음 알게돼 연락을 주고받다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관계를 가진 후 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당해 지난 2년동안 매달 1만달러씩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마지막 피해자인 변호사 역시 아이가 있는 유부남으로 염씨는 이 남성과 관계를 맺은 후 지속적으로 불륜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하며 고급 아파트 렌트비와 생활비를 요구해왔다.

돈을 받지 못하자 염씨는 급기야 이 남성을 성폭행범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이다.

겁에 질린 남성은 천 달러를 줬지만 염씨는 9천 달러를 더 요구했고 결국 피해자는 모든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며 그동안의 통화 녹음과 문자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를 접수받은 경찰은 FBI와 수사를 벌인 끝에 염씨가 피해자를 만나 현금을 받는 순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현재 염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경찰은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현재 확인된 7명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회적 지위나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공개될 것이 두려워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들의 신고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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