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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또 총기난사 악몽…총기규제 여론 부상

김혜정 입력 11.29.2015 02:39 PM 조회 5,495
콜로라도 주가 또다시 무차별 총격 사건의 악몽을 겪으면서 총기규제 논란이 또 일고있다.

지난 27일오전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진료소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경찰 1명과 병원 내 환자 2명 등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사건은 지난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와 2012년 7월 제임스 홈스 극장의 '묻지마 총격'에 이어 세 번째다.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는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 주 리틀턴 컬럼바인 고교에서 에릭 해리스(18)와 딜런 클리볼드(17)라는 두 10대 소년이 동급생 12명과 교사 1명을 사살한 사건이다.

두 소년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 코트 차림에 스키 마스크를 뒤집어 쓴 차림으로 교실과 도서관을 돌며 총을 쏘고 사제 폭탄을 던졌다. 이들의 무차별 총기난사는 6시간이 지나서야 진압됐다.

특히 이 사건은 청소년들이 특별한 목적없이 학교에서 총기난사를 벌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볼링 포 컬럼바인'을 통해  미국 건국부터 코소보 사태까지 역사를 돌아보며 사건의 원인이 폭력에 기반한 미국 사회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어 2012년 7월20일 영화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 첫날 덴버 외곽 오로라 영화관에서 제임스 홈스(당시 27세)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영화의 총격장면이 상영되던 시점에 방독면을 쓴 채 상영관 내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뒤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은 제임스 홈즈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제임스 홈스는 2년 후 시작된 재판에서  '정신병'을 자신의 범행 이유로 들었다.

콜로라도 주는 대량 인명살상을 낳은 무차별 총격사건을 경험한 이후 총기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총기 판매와 거래에서 신원조회를 의무화하고  개인이 보유할 수 탄환 수를 15발로 제한하는 총기규제법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 총기규제법을 성안한 민주당 소속 존 모스와 안젤라 기론주 의회 의원 2명은 주민소환 투표에서 낙선했으며, 다른 1명은 사임했다.

가족계획연맹 총기난사 사건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와 존 수더스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장도 총기규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출신인 히켄루퍼 주지사는 강력한 총기규제 옹호론자인 반면, 공화당 소속인 수더스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장은 대표적 총기규제 반대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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