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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몽룡 신변보호' 거론했던 與, 하루 만에 '곤혹'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1.06.2015 05:37 PM 조회 1,696
<앵커 멘트>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을 위해 어렵게 초빙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인터뷰 중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으로

자진 사퇴했습니다.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국정 교과서 집필진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리포트>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인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성추문 의혹에 따른 사퇴로

여권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습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최 교수 등 집필진에 대한 '신변보호' 필요성까지

언급하던 터 였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5일 "학문 사상의 자유를 가로막는

반자유민주주의 세력들이 누구인지 얼굴을 내놓고 비판하라"고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에 대해 공격하는 네티즌들을 반자유민주주의 세력으로 규정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최 교수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제자 두명이

무단으로 집에 들어와 결국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못했다"며 "스승의 학문 사상의

자유를 가로막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최 교수의 집필 참여를 막은 제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같은 날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정부를 상대로 최 교수를 비롯한 집필진들에 대한

공격에 대해 엄정한 법 적용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강신명 경찰총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의 자유의사가 억압돼서는

안된다"며 "교육부와 협조해서 필요하면 즉시 신변보호조치를 하겠다"고 화답했고

김주현 법무부 차관 역시 "불법적인 부분이 있으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가세했습니다.

그러나 신변 보호 대상자로 거론된 최 교수가 하루 밤 사이에 피해자 신분에서

'가해자' 신분으로 돌변하자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최 교수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논평도 못내고

끙끙 앓는 분위기입니다.

뿐만아니라 안 그래도 학자들이 집필에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어서

오는 20일까지로 예정된 집필진 모집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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