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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산사태' 피해 확산.. 사망자 300명 육박

주형석 기자 입력 10.04.2015 10:23 AM 조회 1,736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 시티 외곽에서 현지시간 지난 1일 밤 발생한 산사태에 따른 사망자 수가 오늘(10월4일)로 3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테말라 시티에서 약 9.3마일 가량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엘 캄브라이라는 마을에서 지난 1일밤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 어제(3일) 밤까지 어린이 3명과 영아 등을 포함해 7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과테말라 신문 프렌사 리브레가 오늘(10월4일) 보도했다.

특히 120여 가구가 15∼20m 깊이의 토사에 묻힌 가운데 실종자 300여 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들을 비롯한 피해자들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민들이 대부분 집안에 있는 한밤중에 집중호우로 마을 뒷산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사망자와 실종자, 부상자 등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무너지는 집 속에서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한 주민은 굉음과 함께 토사가 쏟아지면서 전기가 끊어지고 한순간에 암흑천지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구조 당국은 어제(10월3일) 날이 어두워지면서 사흘째 구조작업을 마무리했고 오늘(4일)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한계 시간인 72시간이 이미 지난 상태여서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제도 약 1,800여 명의 소방대원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대대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구조대원들은 파묻힌 가옥 속에서 살아있을지도 모를 주민들이 2차 피해를 볼 가능성을 우려해 구조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굴착기 등 중장비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시키고 삽 등을 이용해 토사를 파내는 등 구조작업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또 소방대원들은 땅에 귀를 대고 생존자의 육성을 확인하는 등 매우 조심스런 모습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 지역에 비가 다시 예보됨에 따라 당국은 인근 마을의 주민 400여 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번 사고는 최근 수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쿠바 등 일부 국가들은 과테말라 정부에 구조대와 구호 물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테말라는 지난달(9월)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사퇴하고 재판을 받는 가운데 총선이 치러지는 등 극심한 국정 혼란 속에서 대형 재해를 맞아 어려움이 더욱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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