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벤 카슨, 칼리 피오리나까지…공화당 경선은 비정치인 천하

안성일 입력 09.01.2015 05:23 AM 조회 1,325
공화당의 대선 경선의 초반 판도는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69)와 함께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63), 칼리 피오리나 HP 전 회장 (60) 등 비(非) 정치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은 아예 맥을 못추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과 이민자 비하 발언에도 공화당 유권자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트럼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몇주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 31일 한 여론조사에서는 카슨이 트럼프와 공동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주 소재 몬머스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슨은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2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와 처음으로 동률을 이뤘다. 카슨은 전날 공개된 드모인레지스터의 아이오와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 트럼프(23%)에 조금 뒤진 2위(18%)를 차지했다.

카슨의 선전은 지난달 6일 클리블랜드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 첫 공화당 경선주자 TV토론회에서 선전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TV 토론회 전 치러진 같은 대학 조사에서 카슨은 8%를 얻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22%), 트럼프(13%)의 뒤를 이었다.

카슨은 1987년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 쌍둥이를 분리하는데 처음 성공한 의사이다. 낙태, 이민 등에 대해 보수적 견해를 갖고 있다. 트럼프가 남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반면 카슨은 복음주의자, 여성들의 지지가 높았다.

카슨이 공동 1위를 한 몬머스대 조사에서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주자 피오리나는 10%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피오리나의 뒤를 이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9%를 얻어 4위를, 워커는 7%로 5위에 올랐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5%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아이오와는 각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를 내년 2월 가장 먼저 개최하기 때문에 대선 초반 판세를 읽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각 후보들이 아이오와에 집중적으로 유세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화당은 스무 명 가까운 주자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뛰고 있지만 현재 여론조사 1~3위가 모두 직업정치인이 아닌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6%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기성 정치권 밖의 인사가 당선돼 워싱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