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남한 쪽 경계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 군 하사 2명이 다리를 잃었습니다.
오늘 국방부는 문제의 이 지뢰가 북한의 '목함 지뢰'라고 밝혔습니다.
<리포트>
국방부는 오늘 "지난 4일 비무장지대 수색작전 중 우리 수색대원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목함 지뢰를 2회 밟아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폭발은 수색대원들이 비무장지대 철책 통문을 열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1차 폭발로 하 모 하사가, 하 하사를 후송하던 중 생긴 2차 폭발로 김 모 하사가
다쳤습니다.
하 하사는 두 다리를, 김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국방부는 "지형상의 특징이나, 아군의 활동 및 폭발물 잔해를 분석한 결과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아군을 위해할 목적으로 적이 매설한 게
확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유엔군 군사정전위원회와 공동조사를 벌였습니다.
군이 북한의 고의 매설이라고 결론을 내린 근거는 지형적 특성상
유실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폭발지점이 우리 측 철책 통문에 매우 가깝다는 점은 '통문을 이용하는 사람'을
노린 의도적 매설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군의 판단입니다.
북한의 지뢰 매설시점은 지난달 26일에서 이달 1일 사이로 추정됐습니다.
수거된 잔해가 녹슬거나 부식된 게 전혀 없고, 목함에 송진냄새가 강하게 남아
있는 점도 문제의 지뢰가 최근 매설됐다는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군사정전위원회도 우리 조사 결과에 공감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중단을
계속 요구해왔기 때문에 관련 방해공작일 수도 있겠다"면서 "천안함 사건처럼
고강도 도발을 하기에 부담스러우니 이런 짓을 한 게 아닌가 한다며,
어뢰가 지뢰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병사의 침투장면이 기록된 영상이나 직접적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대북 압박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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