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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9회 3루타 사이클링 히트" 6년 만의 대기록

최영호 앵커 입력 07.21.2015 11:17 PM 조회 4,309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이자 텍사스 레인저스 역대 8번째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후반기 들어 선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할 정도로 깊은 부진에 빠져 있던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수립한 것도 기적적이지만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9회 마지막 타석에 쳐내 대기록을 완성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추신수는 오늘 21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대활약으로 팀의 9-0 대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2회초 2루타, 4회초 홈런, 5회초 단타, 9회초에 3루타를 쳐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사이클링 히트에 근접하고도 3루타를 쳐내지 못해 주저앉았던 것에 반해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3루타를 때려내고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CSN 시카고의 크리스토퍼 캄카에 따르면 9회 이후에 3루타를 쳐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것은 2009년 8월 2일 시카고의 U.S. 셀룰러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당시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멜키 카브레라 이후 약 6년 만이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으로는 역대 8번째다. 가장 최근 기록으로는 알렉스 리오스가 2013년 9월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브룩 홀트(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은 2호 기록이다.

생애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수립하고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추신수에 대해 미국 언론도 과거 전성기 때의 추신수를 보는 것 같다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댈러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는 팀의 9-0 완승을 이끈 추신수와 선발 맷 해리슨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두 선수가 이날만큼은 2012년으로 시계를 되돌린 것처럼 보였다고 썼다.  2012년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타율 0.283에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한참 꽃 피울 때였다. 

최근 추신수는 좌완 투수가 나올 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기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체결된 최악의 계약 5건을 꼽으며 추신수를 4위에 올렸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지고 트레이드 대상 선수로 거론되는 등 사면초가에 놓였던 추신수는 이날 대활약을 펼치고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지역 언론뿐만 아니라 제프 배니스터 감독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두 선수(추신수와 해리슨)에게서 결의를 봤다"며 "그러한 결의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또 이러한 자신감은 그들이 원하는 바로 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그들이 지닌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고 짚었다. 

후반기 들어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일을 낸 추신수는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예전에 (콜로라도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해본 적이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동안 쿠어스필드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가 정말로 나에게는 도움이 됐다"면서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했는데, 그 시간 동안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또 휴식기 동안에 많은 비디오를 봤다. 전반기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배니스터 감독 역시 그동안 추신수가 겪었던 마음고생을 헤아리며 "그는 올해 일부 도전에 직면했지만, 이 중 많은 것에 응답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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