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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방미 전격 연기… 외교보다 국민안전 우선 의지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6.10.2015 06:07 AM 조회 1,190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방문 일정을 갑자기 연기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메르스 초기대응에 실패한데다 아직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출국에 따른 여론 악화 및 국무총리 부재로 인한 국정부담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 공식방문 일정을

오늘 전격 연기했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브리핑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고 우방국인 미국과 올 초부터 준비해 온 외교 일정 전체를 출국 나흘 전에

연기한 것은 이례적 조치로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는 민심을 달래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교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당초 14일 출국해 16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네 번째 단독 정상회담이

잡혀 있었습니다.

더구나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밀월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고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과

 체제불안정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중대한 시점이어서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국익에 부합하는 선택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일정을 축소해 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만 갖고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지만 국민 안전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메르스 공포가 번지는 와중에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번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또,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와 정책 혼선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한 것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협의 속에 외교 일정을 연기한 만큼 한미 관계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측은 한국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일정 연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추후 방문일정은 서로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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