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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문에 파격대우 하는 미국, ‘실리 추구’

조정관 입력 04.24.2015 05:22 PM 조회 1,737
[앵커멘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일정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그 방문 방식과 세부 내용이 미국과 일본 사이의 새로운 밀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외견상의 방미 형태는 '공식방문'이지만 '국빈방문'과 동일한 수준의 파격적 예우가 아베 총리를 위해 준비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조정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일정이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과 일본 사이의 신(新) 밀월관계 형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외견상의 방미 형태는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지만 '국빈방문'(state visit)과 동일한 수준의 예우가 준비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스턴에서 워싱턴DC-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로 이어지는 8일간의 방미 기간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통상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정상들의 체류 기간은 대체로 4∼5일에 그치고 있습니다.

1997년 10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9일간 국빈 방문한 것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가장 길었던 방문이었습니다.

의전 면에서도 공항영접 행사(Arrival Ceremony)와 백악관 공식만찬(State Dinner)이라는 국빈방문의 기본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워싱턴DC 방문 일정은27일 오후부터 시작되는데 우선 아베 총리가 첫발을 내딛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는 19발의 예포가 발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원수가 아닌 행정수반인 탓에 국빈방문 때 21발보다는 두 발 적지만, 미군 의장대의 사열이 있을 예정이며, 숙소는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준비됐습니다.

28일 백악관 환영행사도 외국 정상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양국 관계의 격상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29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입니다.

2차대전 후 70년간 일본 총리를 냉대해온 미국 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아베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해줬기 때문입니다.

40분간 진행되는 이번 연설은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

이처럼 오바마 행정부가 아베 총리에게 파격적 예우를 하려는 데에는 실리 외교가 자리하고 있음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과 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 미국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오는 아베 총리를 향해 미국으로서도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심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과거사'보다는 안보·경제협력이라는 '실리'를 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는 것이 워싱턴DC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조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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