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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AIIB 사이… 美·中 압박에 韓 외교 ‘진퇴양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16.2015 04:43 PM 조회 3,140
<앵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한국과 미국, 중국 사이에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고, 미국도 오늘 사드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에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즉 AIIB 가입 문제를 놓고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바로 한국의 ‘안방’에서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이익갈등을 벌이고 있어서 입니다. 미·중이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우리에게 압박하면서 한국정부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가는 모양새 입니다. 차관보급으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한국을 방문해 어제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이 사안을 순수하게 군사적 측면에서 보지 않고, 미·중의 아시아 패권 대결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안을 통해 자신들의 ‘입김’이 한국에 먹혀들어 가는지 가늠해 보겠다는 중국의 태도로 인해 군사적으로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사드가 외교사안으로 변질됐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아직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한 것도, 결정한 것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또,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AIIB에 한국이 창설멤버로 참여해 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AIIB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금융기구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안한 기구로, 사실상 ‘팍스차이나’ 금융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태차관보가 어제 한국을 방문해 오늘 외교부 당국자들과 협의를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와 함께 한국이 AIIB에 참여하지 말 것을 바라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의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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