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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무원, “조현아측이 교수직 제의.. 거절”

주형석 기자 입력 01.30.2015 04:36 AM 조회 1,178
‘땅콩 회항’ 사건 2차 공판에서 당시 여승무원에 대한 회유가 있었던 것으로 당사자의직접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LA 시간 어제(1월29일)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 국토교통부김모(54) 조사관 등 3명에 대한 2차 공판에 검찰측증인으로 참석한 여승무원 김모씨가 출석해 증언했다.

여승무원김씨는 어머니를통해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않았다고 증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여승무원김씨는 지난달(12월) 5일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현아전 부사장으로부터 견과류 서비스와 관련해 폭언과폭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여승무원 김씨는 국토부및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그 대가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동안각종 여론의 뭇매와 질타를 받아왔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여승무원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제(1월29일)가 처음이었다. 

검은 옷차림으로 법정에 선 여승무원 김씨는 증인신문이진행되는 내내 스스로 감정에 북받친 듯 깊은 한숨과 함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승무원 김씨는 지난달(12월) 중순쯤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현아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교수직에대한 얘기를 분명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현아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여승무원김씨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여승무원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이 일을 박창진 사무장에게 전화해 털어놨지만 돌연 박창진 사무장이 이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폭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승무원 김씨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며 하지만박창진 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내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돼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여승무원 김씨는 어머니를통해 교수직 제안받았는데 응하지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자신과자신의 어머니 모두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서 이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승무원 김씨는 또 자신은어떠한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검찰에서위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예전으로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의명예라도 회복하고 싶다며 흐느꼈다.

증인 신문이 끝난 뒤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조현아전 부사장은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지만 여승무원김씨와 직접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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