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이번엔 핵심기술 포함된 원전자료 '해킹'...정부·한수원 비상체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2.23.2014 06:03 AM 조회 2,068
<앵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비상대응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빼낸 원전 내부자료를 또다시 공개했습니다. 한수원측은 당혹감속에 내부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LA시간으로 어젯밤 10시쯤 트위터상에는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으로 자처한 한 인물이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고리 원전 1.2호기와, 월성 원전 3,4호기 도면과 PC 화면을 캡처한 사진 수십장을 압축파일에 담아 공개했습니다. 지난 15일 한수원 직원의 개인정보를 시작으로 이틀 전 고리원전 공기 조화계통 도면까지 합하면 오늘이 다섯 번째입니다 이들은 유출자료를 차례차례 공개하면서 성탄절부터 3개월간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 등 원전 3개를 25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5번째 공개에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국산화했다는 핵심 원천기술인 안전해석코드가 들어있다고 주장됐습니다. 안전해석코드는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산프로그램으로 원전을 설계할 때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을 말합니다. 그동안 미국,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다 지난 2013년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한수원은 "한국은 이번 원전 안전해석코드의 국산화로 핵심기술을 완벽히 확보했다"면서 "독자적인 원전 안전해석코드의 확보는 원자력산업계의 오랜 염원이었다"고 자평한 바 있습니다. 아직 자료를 빼간 범인의 윤곽과, 유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정부와 한수원의 대응을 비웃으며 정보공개가 이뤄지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정부는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있어선 안 될 심각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유출 경위와 배후 세력 여부 등을 철저히 파악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수원도 초긴장모드로 정보보안팀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