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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여론 잘 듣고 있다" 인적 쇄신 카드 만지작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2.18.2014 05:25 PM 조회 1,115
<앵커>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파문의 수습책으로 인적 쇄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초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중ㆍ소폭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가 쇄신 요구에 귀를 닫고 있는 것이 아니며, 여론을 잘 듣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이 그동안 청와대 상층부의 기류를 매우 보수적으로 전달해왔다는 점에서 쇄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여론의 쇄신 요구를 경청하고 있고, 인적 쇄신 준비가 시작될 조짐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권에는 "청와대가 문건 파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종 출구는 인적 쇄신"이라는 여론이 비등합니다. 문건 파문의 본질이 청와대의 불투명한 국정 운영 방식이라는 점에서 청와대ㆍ정부의 조직 개편과 분위기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 김기춘 실장이 쇄신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김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내부는 상당히 뒤숭숭한 분위기로 어제 열릴 예정이었던 송년회도 취소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결심할 경우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한 가운데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일부 국무위원들이 교체 대상에 오르내립니다. 박 대통령이 "내 뜻에 따르는 비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만큼 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등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은 안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문건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연말에 발표되면 박 대통령이 1월 초 신년 기자회견 등에 맞추어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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