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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차 고위급접촉 개시-이산상봉 이뤄질까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13.2014 05:13 PM 조회 874
[앵커멘트] 이틀만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오늘 판문점에서 다시 속개됐습니다. 지난 12일 접촉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인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제의로 오늘 다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속개됐습니다. 북측은 어제 접촉이 끝난 지 12시간 만에 우리측에 다시 만남을 갖자고 요구했습니다.

지난번 접촉에서는 14시간 동안 남북간 관심사에 대한 탐색전을 펼치며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회담 의제는 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논의한 사안을 계속 협의하기로 한 만큼 관련 내용이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 측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 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북한은 그제 회담에서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요구하면서, 훈련기간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해, 상봉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특히 이산 상봉과 한미 훈련이 겹치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의 일정 중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북측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요구하고 상호비방과 적대행위 중단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해제 등의 새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늘 남북 고위급 2차 접촉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고, 어제 방한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도 한미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이번 접촉에서도 양측이 평행선만 달린다면 남북 간 대화는 한동안 재개되기 어렵고 남북관계도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측이 논의 재개를 또다시 먼저 요구했고 남북관계 개선에 줄곧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온 만큼 오늘 만남에선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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