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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견해차 확인…이산상봉 또 무산위기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12.2014 04:30 PM 조회 924
<앵커멘트> 기대를 모았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 14시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합의사항 없이 끝났습니다.

양측의 협상은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는데 그쳤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정부 취임 이후 처음이자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양측은 어제 이산가족 상봉을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여 오는 20일로 예정된 상봉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양측은 14시간동안 두 차례 전체회의와 두 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지만 남북관계 개선 방향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한 데 그쳤습니다.

우리측은 이번 접촉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를 설명하고 이산가족 상봉 이행을 통해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반면 북측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을 연계시켜 오는 24일부터 예정된 한미 키리졸브 연습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구체적인 날짜를 들어 한미연합 훈련 연기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결국 북측은 최근까지 보였던 '이산상봉-한미훈련 병행 불가론' 입장을 이번 접촉에서 다시 꺼내들었고, 우리측은 인도주의적 문제와 군사 사안을 결부 지어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입장으로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 때문에 20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개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제 양측은 남은 일주일 동안 다른 제안들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후속 접촉 일정조차도 잡지 못했습니다

일단 북측의 반응을 기다려봐야겠지만, 북측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마땅한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위급접촉 결과에 대한 북측 내부적인 평가와 판단에 따라 이산상봉 행사 시작일인 20일 이전에 북측이 이산상봉에 관한 합의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통일부가 오는 15일 상봉행사 준비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인데 북측의 명단  수용여부는 행사 개최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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