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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자동장치 꺼진 상태서 사고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2.11.2013 03:19 PM 조회 7,123


미 NTSB 조사보고서 "아시아나 기장, 시계접근 우려” 자동장치들 미작동, 착륙사고 주원인 단정 안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사고를 일으켰던 아시아나 항공 214편 여객기 조종사들은 착륙을 도와주는 활공각 지시장치의 고장을 사전통보받고 매우 긴장했으며 자동항법장치까지 꺼진 상태 에서 재상승 시도에 실패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미국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미 조사당국은 그러나 착륙사고의 주된 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 기계이상인지등에 대해선 단정 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지난 7월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착륙사고에 대한 미 NTSB(국가교통안전위원회) 조사 보고서가 11일 발표됐다.

NTSB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 사고기를 조종하던 이강국 기장은 보잉 777기의 첫 샌프 란시스코 착륙을 시도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로 부터 착륙을 도와주는 활공각 지시장치(Glide Slope)가 일시 가동중단되고 있다는 사전통보를 받고 매우 긴장했다고 진술했다.

이강국 기장은 자신의 시계 착륙 능력을 크게 걱정했으나 훈련교관 기장인 이정민 기장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내비쳤다.

NTSB 보고서는 특히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3.5마일, 고도 1600피트로 접근하고 있을 때에는 자동항법장치가 꺼져 있었고 자동속도조정장치인 오토스로틀도 항공기의 속력을 통제할수 없었 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NTSB의 빌 잉글리시 조사관은 사고기가 활주로에서 약 3마일 떨어져 있을 때 자동항법장치가 꺼졌으며 항속이 정상치보다 34노트 낮은 103노트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교관기장은 1.4마일, 500피트 상공까지 내려왔을 때 착륙비행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고도가 낮다는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가 100피트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이정민 교관기장이 소리쳐 재상승(Go around)을 시도했으 나 때는 늦었으며 결국 사고기 일부가 방파제에 부딪혀 착륙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재상승시도와 관련해 이강국 기장은 자신이 조종간을 잡고 있었지만 재상승권한은 훈련교관 기장에게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주니어 기장이 불안할 때에도 고참기장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한국 조종사 문화도 내비친 것으로NTSB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미 NTSB 조사보고서는 이번에는 조종사 과실이나 항공기 계기 이상 등 사고원인에 대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자동항법장치와 자동속도조정장치 등을 기장들이 껐기 때문에 착륙사고의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근본적으로 설계상의 문제가 있는지 등 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SB의 조사팀장인 빌 잉글리시는 “기장이 오토파이럿을 껐고 오토스로틀도 미가동상태로 놓았다고 지적한 반면 연방항공청(FAA) 전문가인 유진 아놀드는 사고기종인 보잉777기에 장착된 '오토스로틀'설계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혀 조종사과실과 기체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예고했다

NTSB 보고서는 "아놀드 조종사는 보잉777의 오토스로틀 장치가 승인을 받았고 연방항공 규정에도 부합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으며'(less than desirable)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종지시장치(FDS)를 일부만 켜놓은 상태에서는 오토스로틀이 작동하지 않을수도 있으며, 결국 항속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NTSB는 사고책임을 명확하게 지적하지 않는 대신 조종사들이나 항공사, 공항, 보잉사 등에 개선 여지가 있을 경우 권고사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 6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 OZ 214편 보잉 777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 기체가 크게 파손되면서 307명의 탑승객가운데 중국 승객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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