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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에 다녀서 행복하다"

봉화식 기자 입력 10.10.2023 01:23 PM 수정 10.10.2023 01:43 PM 조회 11,486
한국 직장인들, 40대 후반이면 강제 퇴직 일쑤
직업 수명 짧아지며 인생 이모작 '선택 아닌 필수'
북미지역은 정년 없어 노년 파트타임 선택 다양
 21세기에는 기술의 발달로 한가지 직장에 종사하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젊은 샐러리맨들은 경력을 쌓아 이직을 거듭하고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40대 후반이 되면 강제 퇴직을 당하기 일쑤라서 은퇴후 굴착기 운전기능사, 반려동물 관리사와 같은 자격증을 따고 중소기업에 재취업하기도 한다.

인생 2모작 재출발이 한국에서 이제 선택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미국 역시 상당 부분에서 한국을 닮아가지만 아직까지는 시니어에 대한 예우 또는 노인들의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어째서 갑자기 사라진 것일까.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직장의 수명이 줄어들고 기계화로 대체되는 등 고용 환경이 변하고 공채보다 특채로 전환한 탓도 크다. 

한국 통계청에 의하면 법정 정년인 만60세 환갑을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고 현실적으로 평균 49세가 되면 권고사직-명예퇴직 형식으로 '비자발적 강제 퇴직'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수준이 높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명을 지니게 된 요즘 대한민국 중년층은 “움직여야 산다”라는 생각으로 은퇴후까지 일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아니, 은퇴하고 싶어도 노후대책이 부실해 계속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보다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3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15%)의 2배 이상, 초고령 사회 일본(25.1%)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소득과 자산을 다 합쳐도 세계 최악 수준이다. 

은퇴 후 연금받는 나이까지 소득 공백을 버텨야 하고 65세가 되어도 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같은 공적 연금을 받는 비율이 50%를 겨우 넘는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하는 80대는 지난해 36만2000명으로 5년만에 2배 늘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하고 연금,보험 재정이 바닥나는 환경속에서 평생직업 시대를 살아갈 노년층에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고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 역량을 키워가도록 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인 자살율이 세계1위인 한국의 현실.

"미국 이민온 덕분에 모진 꼴 안보고 살아 행복하다"는 한인동포들의 선견지명이 꼭 자랑으로만 들리지 않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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