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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작가 노조 파업 공식 종료.. 배우 노조는 교섭 중

전예지 기자 입력 10.10.2023 10:53 AM 수정 10.10.2023 11:17 AM 조회 2,357
약 5개월 동안 파업을 벌인 헐리웃 작가 노동조합이 공식적으로 파업을 종료했다.

미 작가조합(WGA)은 지난 일주일 동안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99%가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노동계약 협상 결과에 찬성해 계약 내용이 비준됐다고 어제(9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해(2023년) 9월 25일부터 2026년 5월 1일까지 약 2년 7개월이다.

지난 5월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작가조합은 148일이 지난 지난달(9월) 26일 조합 지도부와 영화·TV 제작자연맹​ 측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전하며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계약 내용이 최종 비준되면서 파업은 공식적으로 매듭지어졌다.​

작가들은 이번 파업에서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고용 안정성 보장,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책 마련 등을 요구했고, 계약 내용에 상당 부분 반영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헐리웃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은 작가들의 기본급을 올해부터 3년 동안 순차적으로 인상하고, 제작 기간 최소 인원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으며, 스트리밍 데이터를 제공하고 재상영 시간에 따라 추가 분배금을 작가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또 AI로 생성된 자료가 작가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하게 하고, 제작사 측이 작가에게 챗GPT 같은 AI 활용을 요구할 수 없게 했으며, AI 활용 여부를 작가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작가들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ABC의 '지미 키멀 라이브'와 HBO의 '리얼 타임 위드 빌 마허' 등 심야 토크쇼가 다시 방송을 시작했고, NBC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도 이번 주말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작가조합와 비슷한 요구안을 내걸고 지난 7월부터 파업을 벌인 헐리웃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영화·TV 제작자연맹​과 아직 교섭을 진행 중이다.

작가조합은 성명에서 "협상이 마무리되는 지금,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작가들을 지지해준 배우조합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TV 제작자연맹​이 배우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협상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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