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이야기

진 최

진 발레스쿨 원장

  • 한국 무용교사협회 미지부 회장 미주예총이사
  • 한미무용연합회장

403. 초대합니다. “패밀리 댄스페어 ”

글쓴이: 발레리나  |  등록일: 05.12.2025 08:59:23  |  조회수: 58


 꽃이 피고 나무는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5,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가족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떠오른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부부의 날까지 이어지는 이 달은, 곁에 있는 사람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런 계절이 오면,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은 해마다 ‘패밀리 댄스 페어’를 준비하며 가족과 예술을 함께 나눌 자리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은 올해로 16회를 맞는다. 처음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다. 무용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는 열린 무대가 있었으면 했고, 그 중에서도 가족이 함께 춤을 춘다면 무용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잇는 더 큰 울림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패밀리 댄스 페어’를 처음 열었을 때, 아이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던 한 아빠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던 그는 이내 아이와 함께 춤을 추며 환하게 웃었고, 그 웃음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는 감동이었다. 그날 나는 춤이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문다는 걸 깨달았고, 그 기억이 오늘까지 이 행사를 이어오게 한 힘이 되었다.


 올해 행사는5 20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6 30분까지, LA 한복판 한미무용연합회관에서 무료로 열린다. 발레, 아크로바틱, 케이팝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강사들과 함께 따라 해 보는 체험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아이들은 발레의상과 토슈즈를 직접 착용해 보며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는 설렘을 마음 깊이 간직하게 된다. 부모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가족 모두가 함께 웃고 몸을 움직이며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은 축제를 완성한다.


 한미무용연합은 그동안 무용을 통한 문화 나눔에 힘써왔다. 아이들을 위한 꿈나무 발레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위한 정서 순화 프로그램, 건강한 가족 문화를 위한 댄스 워크숍까지, 지금까지 399회가 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를 놓아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게 멈췄던 시기에도, 줌과 유튜브로 수업을 이어가며 예술을 나누는 마음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그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 이제는 지역 사회뿐 아니라 미 주류 사회에서도 문화적 가치와 활동을 인정받는 예술단체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가오는 8 10일에는 진발레스쿨 창립22주년을 맞아 반지달 시어터에서 미주예총과 함께 무용 발표회도 준비하고 있다.


 춤은 원래 몸으로 하는 예술이지만, 이날만큼은 마음으로 추는 예술이 된다. ‘패밀리 댄스 페어’는 그 시작이자 중심이며, 가족이 함께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며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중요한 건 아름다운 동작이 아니라, 함께 웃고 움직이며 서로를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올해도 이 행사가 누군가의 가족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오래 남기를, 그리고 그 기억들이 모여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사랑과 이해가 피어나기를 바란다.


언제 : 5.20 2025 4;00- 6:30 pm

어디서: 한미무용 연합회관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행사 참여는 무료이며 예약 필요

문의: 323-428-4429. www.koabance.org  www.balletje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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