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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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까지는” 하는 여성에게 20살 많은 남성을 소개...실수가 반전의 기회가 됐다.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1.18.2021 02:59:12  |  조회수: 2970
| 이웅진의 세상의 모든 남녀는 짝이 있다
최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일이 있었다. 순전히 나의 실수로 10살 차이까지는 만남을 수용하겠다는 여성에게 20살이나 차이나는 남성을 소개하게 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년 전 내 친구가 가볍게 식사나 하자며 연락을 해와서 광화문에서 만났는데, 그 자리에 선배가 동석을 했다. 알고 보니 나이 들어서 혼자 사는 선배가 안쓰러워 나에게 소개를 부탁하려고 만든 자리였다.
선배는 1944년생으로 자녀 없이 이혼을 했다. 외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국내에 정착했는데, 매너 좋고 성격도 좋고 원만한 사람이었다. 선배가 먼저 자리를 뜬 후 친구에게 “저렇게 좋은 분이 왜 혼자가 됐냐?”고 물었을 정도로 호감가는 사람이었다. 친구에게서 선배가 혼자 된 이유를 들었는데, 안타까운 개인사라는 정도로만 밝히겠다.
느낌 좋은 만남이었지만, 회원으로 만난 게 아니었고, 소개에 대해서는 가볍게 몇마디 오고갔기 때문에 그날 이후 그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최근 64년생 재혼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수수하고, 검소한 분위기의 그녀는 사별 후 혼자서 남매를 키웠다. 현재 50대 나이, 60년대생 여성들이 싱글이 되어 특별한 자격증이나 기술 없이 자녀를 키웠다면 얼마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짐작이 된다.
재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개인의 행복마저 잊고 살았던 그녀는 이제 자녀들이 성장해서 한숨 돌리게 되면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좋으면 나이차이가 좀 나도 괜찮아요. 10살 정도까지는요...”
그녀는 오늘을 즐기면서 편안하고 여유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늘 빠듯하게 살아온 그녀로서는 당연하게 드는 생각일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눈을 떴는데, 갑자기 1년 전 만났던 친구의 선배가 떠오른 것이다. 그 여성이 1964년생이니까 10살 차이면 1954년생, 그리고 경제력 있는 남성, 이런 검색어를 머릿속에 입력한 결과 ‘그 선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전 만남이었고, 선배의 프로필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되살리다 보니 혼선이 생겨 1944년생을 1954년생으로 착각한 것이다.
양쪽에 상대를 설명하니까 좋다고 해서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여성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남성을 만나 여생을 여유있게 보낼 수 있고, 남성은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함께 누릴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 자녀 있는 여성을 만나면 본인이 꿈꾸던 가정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친구에게 이 소식도 전하고, 생색도 좀 내려고 전화를 했다. 얘기 끝에 한번 더 확인하려고 물었다.
“그 선배님 54년생 맞지?”
“어? 무슨 소리야? 44년생인데...”
갑자기 머리가 띵하면서 아득해졌다. 두 사람 나이차이가 10살이 아니라 무려 20살이었던 것이다. 만남 주선자가 당사자의 나이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 변명조차 할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선배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
“오래 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서...”
“여성분에게 제 나이를 잘못 얘기하신 건가요?”
“네.. 제가 큰 실례를 했습니다.”
“나는 괜찮으니 빨리 그분에게 사실을 말씀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생각을 가다듬고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설명할 타이밍을 찾았다. 여성이 느낄 실망감이 상상이 가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런 일일수록 늦춰서는 안되기에 입을 열었다.
“남성분이 나이보다 10년은 젊어보여서 제가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10년이 젊게 보인다면 그분이 저보다 20살 많으시다는 거죠?”
“네.. 놀라셨죠?”
“솔직히 좀요..친정 엄마가 저랑 나이차이가 21살 나는데..”
생각보다 유연하게 말하는 여성의 대응에 이 노련한 사냥꾼이 분위기를 감지했다. 여성의 반응에서 1%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할까? 어쩌면 여성이 이 만남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
“이분은 정확히 자기 상황을 설명하라고 하셨어요. 정 용납이 안되신다면 얼마든지 없던 일로 하면 된다고요..”
“인생 경험이 많으셔선지 마음이 넓으시네요..”
“사실 남녀 만남은 만나봐야 아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는 만난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대표님이 소개하셨으니 100% 좋은 분이실 거라고 믿어요. 그럼 저도 그분을 만난 다음에 판단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이 든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알았다면 만남 주선을 할 엄두조차 못냈을 것이다. 내 실수가 반전의 기회가 된 것 같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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