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대원들의 집단구타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23) 일병이
생전에 입에 담기도 힘든 잔혹한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료 부대원들은 윤 일병이 맞아서 다리를 절룩거리는데도
개의치 않고 폭행했고 심지어 폭행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윤 일병에게
포도당 수액주사를 맞혀 회복시킨 뒤 다시 구타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성기에 안티프라민까지 바르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문까지 가했스비다.
국방부는 내무반에서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해
후임병을 숨지게 한 이모 병장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명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윤 일병을 택해 구타를 저지른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군에 따르면 이 병장 등은 지난해 12월 전입한 윤 일병에게
내무반에서 오전 3시까지 기마자세로 서 있도록 해 잠을 못 자게하고
치약 한 통을 통째로 먹이기까지 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누워있는 윤 일병에게 1.5ℓ 물을 부어 고문하고,
바닥의 가래침을 개처럼 기어 직접 핥아먹게 하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의 구타와 가혹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그럼에도 이들 가해자들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되자
"윤 일병이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졌다"며
서로 입을 맞추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까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군은 구타와 가혹행위를 확인하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연대장과 대대장 등 간부 16명을 징계했습니다.
한편 윤 일병은 지난 4월6일 오후 4시25분께 부대 PX서 사 온 냉동식품을 나눠 먹던 중
선임병에게 또 다시 가슴 등을 폭행당한 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폭행당하는 와중에 입으로 삼킨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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