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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 영문명 'Tibet'→'Xizang' 변경

김나연 기자 입력 10.11.2023 09:25 PM 수정 10.11.2023 09:37 PM 조회 2,778
중국이 자국 주최 국제회의에서 남서부 티베트(시짱)자치구를 가리킬 때 사용해온 영문 명칭을 '티베트'(Tibet)에서 '시짱'(Xizang)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12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4∼6일 티베트자치구 린즈에서 개최한 제3회 환 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의 명칭을 중국어와 영어 모두 '중국 시짱 환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China Xizang Trans-Himalaya Forum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으로 명시했다.

환히말라야 포럼은 몽골, 파키스탄, 네팔 등 히말라야산맥 인접 국가들이 모여 생태환경 보호와 개발 협력 등 의제를 논의하는 행사로 중국이 매번 티베트에서 개최하고 있다.

2018년 제1회 포럼과 2019년 제2회 포럼에서 티베트를 가리키는 중문 명칭은 이번 제3회 행사와 같이 '시짱'이었지만, 영문 명칭은 '티베트'였다. 

환히말라야 포럼의 부속 행사로 베이징에서 지난 2021년 열린 생태환경 세미나에서도 중문 명칭과 영문 명칭은 각기 '시짱'과 '티베트'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당국도 그간 티베트자치구를 영어로 표현할 때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티베트'를 그대로 써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중국이 대외적으로도 '티베트'를 '시짱'으로 부르는 일이 많아졌다는 게 펑파이의 설명이다.

펑파이는 이것이 중국 현행 법규에 들어맞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지명관리조례'는 지명의 로마자 표기를 공식 표기법인 '한어병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이 조례는 중국 국무원의 지명 행정 주관 부문이 제정한 규칙에 따라 지명을 표기하고, 승인된 지명은 '표준 지명'으로 정한다고도 규정했다. 

아울러 몽골어, 위구르어, 티베트어로 된 지명과 관례적으로 쓴 소수민족 지명은 한어병음 표기법에 맞춰 써야 한다고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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