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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피' 오티스, 명예의 전당 입성…본즈·클레먼스는 탈락

등록일: 01.26.2022 15:34:22  |  조회수: 402
데이비드 오티스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7)가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오티스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25일(미국시간) 발표한 2022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서 394표 중 307표(77.9%)를 받아 '75% 득표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해에는 커트라인 75%를 넘긴 이가 한 명도 없어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탄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오티스가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티스는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6시즌을 보낸 뒤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시즌을 보스턴에서 뛰며 보스턴에서만 통산 1천953경기, 타율 0.286, 541홈런, 1천76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52, OPS(출루율+장타율) 0.931을 기록했다.

보스턴에서만 통산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6번 받았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세 차례 달성했다.

오티스는 특히 보스턴이 1918년 이후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끊어내고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한 보스턴은 4·5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타를 기록한 오티스의 활약에 힘입어 3연패 후 4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ALCS 7차전에서도 오티스는 선제 2점 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티스는 ALCS에서만 31타수 12안타로 타율 0.387, 3홈런, 11타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오티스는 1차전에서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오티스는 2007년과 2013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2차례 더 이끌었다.

하지만 오티스는 2003년에 실시한 비공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사실이 2009년 보도되면서 선수 생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오티스가 의혹을 전면 부인해 끝내 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2003년 이후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티스는 약물 의혹에도 불구하고 BBWAA의 지지를 얻어냈고, 결국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에 헌액됐다.

올해가 명예의 전당 입성 마지막 기회였던 배리 본즈(58)와 로저 클레먼스(60)는 각각 66%(260표)와 65.2%(257표)의 득표율에 그쳐 명예의 전당 입성이 끝내 좌절됐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7차례 뽑힌 본즈와 사이영상을 7번 받은 클레먼스는 선수 시절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본즈와 클레먼스는 추후 열릴 '베테랑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릴 수 있다.

BBWAA에 의한 명예의 전당 마지막 투표에서 5% 이상 7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베테랑 위원회 심사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오티스와 함께 올해 첫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오른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47)는 135표(34.3%)를 받는 데 그쳤다.

A.로드 또한 약물 사용과 관련한 거짓말, 약물 복용에 따른 출전 징계 등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MLB 명예의 전당은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들에게 입회 자격이 주어진다.

BBWAA의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긴다. 도전 기회는 10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