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나누고 싶은 평범한 일상 이야기

글쓴이: 정도검  |  등록일: 09.06.2015 15:13:02  |  조회수: 1710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몇개월전 토요타 캠리 2002년형을 아는 사람을 통해 히스패닉 여자분으로부터 직접 캐쉬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마일리지는 좀 되었어도 트랜스미션을 새로 교체한지 얼마안되고 상태도 매우 양호해보여 다운 + 2개월 페이먼트 형식으로 차를 산거였죠. 다행히 차는 아직 아무 문제없이 잘 나가고 있고요.

문제는 오늘이 마지막 payday 였는데, 급한 개인사정으로 미처 돈을 다 마련하질 못했습니다. 꾸준한 직장은 다니고있으나 일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되고, 또한 연휴로 인한 가족과의 비용까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것 같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곤 있는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곤 마지막이될테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금방 갚아줄거라 양해를 구했던거죠.

개인적으로 정말 잘 알지도 못했던 그 히스패닉 아주머니는 전혀 주저함도없이 흔쾌히 그러자하고 대답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리 전화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도하면서요. 참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부탁하며 살아가야하는 나부터 우선 딱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론 인종과 나이, 성별을 떠나 서로가 할 수 있을때 서로를 위해주며 믿어주고 또 그렇게 노력하며 소통할 수 있다면.. 아마 세상은 지금보단 좀 더 살기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사정이긴해도,
저에겐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했던 일이었습니다.

주변 뉴스들보면 못되고 악한 인간들이 판을 치는거같아 보여도
저는 오히려 이런 보이지않는 진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사회와 우리 다음세대가 보다 더 나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그 분께 고마움을 전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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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JerseyBoy  09.08.2015 17:02:00  

    참 고마운 분 이군요.  그런 사람들이 아직 있으니 세상이 살맛이 나지 안겠어요?  이런 좋은 사연 여러사람과 같이 들을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이런일 그냥 지나치지가 아까워 여기에 올리는 마음도 그 히스패닉 아줌마 같이 훌륭하고요.